"엔화 바닥 근접"…日반도체 ETF 부상

입력 2024-03-29 18:14   수정 2024-04-08 16:4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자 일본 주식과 엔화 표시 상품에 투자한 일학개미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화 표시 상품을 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입는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오를(엔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50엔대 초반이 바닥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엔화로 미국 국채를 매수하는 신탁 상품이나 일본 반도체 장비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투자해볼 만한 상품으로 거론된다.
○엔화 가치, 어디가 바닥일까
29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1.30엔 정도에 거래됐다. 전날 종가(151.37엔)와 비슷한 환율 수준이지만 연초(141.06엔) 대비로는 7% 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 19일 대비 약 0.3% 오르는 등 최근까지도 엔화 약세가 이어져 일학개미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하며 8년여에 걸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지만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은 “BOJ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외환시장에 반영돼 있었고 인상 폭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150엔대 초반을 바닥으로 향후에는 엔화 가치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지금부터는 엔화 상품에 투자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BOJ가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이 이에 대한 경계심이 있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 초반에서 더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속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BOJ는 금리 인상,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하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엔·달러 환율이 150엔 내외에서 움직이다가 Fed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일본 환노출형 반도체 ETF 등 주목
이런 전망에 따라 엔화 가치 상승에 올라타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가 금융회사에 맡긴 엔화 잔액은 지난달 말 9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4억6000만달러(10.3%)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 예금은 아직 금리가 너무 낮아 실익이 없다”며 “이 금액의 대부분은 환차익을 염두에 둔 자유입출금 계좌 잔액”이라고 했다.

좀 더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엔화를 통해 미국 국채를 매수하는 신탁이나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등에 돈을 넣고 있다.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가 대표적이다.

일본 증시 투자금액도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증시 순매수액은 1억6810만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ACE 일본반도체’ 등 환노출형 반도체 ETF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엔화 약세 국면이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의 실적에 도움을 주고 있고, 향후 엔화 가치 상승에 따라 환차익도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양병훈/맹진규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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